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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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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할아버지

할아버지께

260회 23-12-17 03:26

본문

날이 추워지고 한해가 끝나간다는건 할아버지의 생신이 가까워진다는 말이기도 하지요.
제 평생의 성탄절엔 항상 할아버지의 모습이 남아있기에 추운 날씨가 되니 할아버지의 그림자를 더욱 견디기 힘든듯 싶습니다.
어째선지 그런 생각이 선명해지고 잠이 오질 않아 이렇게라도 글을 써봅니다.

언제나 제 편을 들어주시고 머리를 쓰다듬어주시던 할아버지가 더는 계시지 않은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지만
바꿀 수 없는걸 후회하는건 아무 소용이 없다는걸 가장 잘 알고 있는 저이지만
왜인지 그냥 그런 생각이 떨쳐지지 않는건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뵙고싶다거나 지켜봐달라 따위의 말은 삼가겠습니다
그런게 무의미하단걸 제일 잘아는 저에게는 그런말이 전혀 긍정적으로 느껴지지 않기에 그렇습니다

많은 후회가 남는 요즈음입니다
많은 변화를 느끼는 요즈음입니다
할아버지께서 누구보다 가까이하셨고 믿어주시던 손자는
내일의 불확실함에 잠을 이루지 못하는듯 싶습니다
할아버지가 떠나셨기에 공허하지만
그렇기에 전에 못하던 선택을 할 수 있는것도 같습니다
이 모든게 끝이 있기에 가치있고
끝이 나기에 버틸만한것이겠지요

이렇게 말하면서도 사실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무얼 말하고 싶은건지 무얼 하고 싶은것인지
세상은 복잡한일 투성이기에
전과 같은 할아버지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는것이 서글프지만
이 또한 어찌할 수 없는 것이겠지요
덤덤한척 말하지만 사실은 괴롭습니다
그래도 결국 이런거겠지요
결국 할아버지께선 제 뜻을 존중해주셨으니
옆에 계셨더라면 분명 그리 말씀하셨을거란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잘은 모르겠지만
나아가면 길은 보이겠지요
다른 누구도 아닌 할아버지께서 믿어주셨으니까요



송준기 올림

From. 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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