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윤호수
내친구 호수에게
362회 23-12-05 19:18
본문
호수야
너에게 편지를 처음 써본다. 너는 나에게 처음이라는 경험을 많이 주는구나.
11월30일에 너는 어마어마한 상황에 맞닿았는데, 난 그날도 일상과 크게 다름 없는 똑같은 하루였어.
최근 힘든 상황에서 속 얘기 한번 없던 네가 많이 원망스럽다. 자주 연락하지 못한 나 역시 원망스럽다.
어제 너를 보내고, 난 오늘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어.
무심하게도 이국땅에서의 출근길에 마주하는 모든 것들도 변함없이 그대로 이고 익숙한데, 이젠 편하게 연락하고 언제든 반갑게 만나던 너가 없다는 현실이 야속하다.
30년 너를 알면서 참 멋진 놈이라고 생각했는데, 마지막 모습은 너무 어리석었다. .
고등학교 때 학교에서 또 학교 밖에서의 추억, 대학교 자취 때 추억, 결혼하고 인천에서의 추억...... 다 추억이 되버렸네
하루 아침에 내 청춘의 한 부분이 다 사라져 버린 기분이다.
그래도 언제나 좋았던 때를 추억하면서 잊지 않을게.
지호도 성인이 될때까지 잘 챙길게.
부디 그 곳에서는 푹 쉬어라. 잠도 많이 자고, 하고 싶었던 것도 많이 하면서 항상 웃으면서 지내라.
너무 너무 고생 많았어.
안녕....
From. 홍성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