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아버지
아버지 보고싶네요
992회 20-09-15 14:28
본문
참 무심하죠? 사람들은 다들 그렇게 산다는데... 저 참 무심하죠?
언제 부터인가 기억도 잘 안나요 아버지.
삶이라는 무게가 그리 무거운건지 아니면 당연한 사람의 이치인지...
그냥 아버지의 기억이 가물가물해져가요.
52살의 젊은 나이에 저희 두고 떠나신 아버지가 잘 기억이 안나요.
그냥 철없던 시절에 좀더 잘해 드린다는 그런 말이 아니라
손주도 좀 보고 애들이랑 같이 여행도 다니고 즐겁게 할 수 있었는데...
어디서부터 이 단절이 시작된 걸까요?
요즘 둘째도 막네도 저랑 좀 그래요... 그냥 제 느낌이겠죠?
그냥 맞 아들로서 뭔가 잘못하는건 아닌지그냥 그런생각들이 들고요.
지금이라도 늦은건 아니겠죠? 잘해야지 하는데 제 주변 가까운데만 돌아보게 되네요
아버지는 그렇게 안사셨는데... 난 왜 이모양이죠?
오랜만에 글 적다보니 감성적으로 변하네요...
그 시절 힘드셨을 아버지를 생각하니 그렇고
이 좋은 세상 먼저 가신 아버지 생각하니 그렇고
멀지 않은 곳에 모셔두고 자주자주 찾아뵙지 못하는 못난 제가 그렇고
그냥... 아버지 한번 보고 싶어요!
그냥 아버지 가슴에 안겨 그냥 그렇게 있어보면 안될까요? 하...
아 넉두리만 했네요. 이번주 일요일에 둘째네랑 찾아 뵐게요.
엄니도 은근 기대 하시는거 같고... 미우네 고우네 해도... ㅋ
아버지 저 바이크 산거 아시죠? 안전하게 탈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우리집, 둘째네집, 막네집 그리고 울 엄니 다 무탈하고 건강하게
아버지가 좀 도와주세요.
아참 둘째네집 막둥이는 이번년에 ㅋㅋ 대학시험이라네. 잘 볼 수 있도록 해주실거죠?
말 나온김에 아버지 빼다 박은 둘째네 회사가 어려워서 고생좀 하나봐요.
좀 안정적으로 다닐 수 있도록 힘써주세요.
말이 좀 많았죠? 매일 뭐만 해달라고하는 못난 아들입니다.
평안하게 계시고 일요일에 뵈요.
아버지 사랑합니다.
이제 그 무게를 알거 같아요. 아주 조금요.
큰아들 올림
From. 박승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