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사랑하는 할아버지께
사랑하는 할아버지께
61회 25-07-17 22:53
본문
할배… 거기서는 잘 지내고 계세요?
시간이 이렇게 흘렀는데도, 아직도 할배 생각이 많이 나요.
어린 시절 제 곁에 항상 있던 사람… 저를 품에 안고 재워주시던 따뜻한 손길이, 아직도 생생해요.
근데 마지막엔… 제대로 인사도 못 드리고 보내드렸죠.
그게… 참 많이 미안해요. 평생 마음속에 남을 것 같아요.
할배, 그동안 참 많은 일들이 있었어요.
할배가 저 키우느라 얼마나 고생하셨는지…
이제서야 조금씩 느껴지고, 알 것 같아요.
그때 왜 그렇게 조용히 웃으면서 제 손을 꼭 잡아주셨는지도요.
늦었지만, 정말 진심으로 고마워요.
그리고 이렇게 늦게 찾아와서… 또 미안해요.
나중에, 꼭 할배 보러 갈게요. 그땐 웃으면서 인사할게요.
저는 지금 잘 살고 있어요.
그리고… 할배, 저한테 아기가 생겼어요.
할배가 봤으면 얼마나 좋아하셨을까 싶어요.
작고, 따뜻하고, 숨결 하나하나가 기적 같아요.
이름은 유준이에요. 남자아이예요.
제가 직접 지은 이름이에요. 어때요, 예쁘죠?
벌써 태어난 지 82일 됐어요. 할배, 이제 증손주가 생기신 거예요.
그런데… 막상 키워보니, 참 쉽지 않네요.
밤잠 설치고, 울음에 마음 졸이고, 하루하루가 정신없어요.
그래서 더 생각나요.
할배가 날 키우던 그 시간들…
그 모든 걸 묵묵히 감당하셨다는 게, 이젠 너무 커다랗게 느껴져요.
할배, 우리 유준이… 하늘에서 지켜봐 주세요.
언제나 그랬듯, 따뜻한 눈으로, 그 손길로 안아주세요.
할배가 제게 해주셨던 사랑, 저도 유준이에게 꼭 전할게요.
할배…
그곳에서는 부디 아프지 말고, 외롭지 말고,
평안하고 행복하시길 바랄게요.
정말 많이 사랑해요, 할배.
정말… 보고 싶어요.
From. 손주가

